▲ 포스코가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과거 우리 대기업문화는 대체로 경직된 측면이 컸다. 튀는 것보다는 무난하게 조직에 순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계약직 인턴사원이 파격적인 제안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경직된 사회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 역량이 그 어떤 가치보다 존중받는 사회가 됐고, 기업문화 역시 이러한 점을 장려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다소 딱딱하고, 거친 이미지의 철강업체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최근 모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귀를 활짝 열고 있다. ‘IP(Innovation POSCO)’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포스코 철강부문 임직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1,006건에 달한다. 포스코는 이 중 57건의 아이디어를 선택해 다음 단계인 ‘아이디어 굴리기’로 나아갔다. ‘아이디어 굴리기’란 각 분야 임원 단위로 해당 아이디어의 내용을 더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며 구체화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포스코가 발굴한 아디이어는 총 32건. 그리고 지난 16일 포스코는 이 중 차별성과 기대성과가 가장 큰 아이디어 9건을 선정해 포상했다.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자 3명에게는 철강부문장 포상과 상금 100만원을,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 6명에게는 최신형 스마트워치를 각각 수여했다. 또한 우수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연계하는데 기여한 아이디어 굴리기 기여자 200여명에 대해서도 스마트포인트 2만 포인트를 개별 지급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부터 아이디어 제안 활동 주기를 분기에서 상시 체제로 변경하고, 제안방식도 임원·직책보임자 중심의 톱다운(Top-down)에서 직원 중심의 버텀업(Bottom-up)으로 변경해 아이디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임원은 아이디어 굴리기를 통해 연 2건 이상을 IP 프로젝트로 연계하고, 그 중 1건은 스마트형 프로젝트로 추진하도록 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한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해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