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함께 기소된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석에 섰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음미한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두 장면을 방송 생중계로 지켜보며 자신의 SNS에 “53일 만에 사복차림으로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하얀 수인번호는 부착했지만 생각보다 차분한 표정이며 헤어스타일도 같다. 오늘은 대통령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감격의 방문, 노 (전) 대통령은 영광의 8주기, 박 (전) 대통령은 치욕의 법정에 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대해 “불행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또 다른 불행한 역사의 현장인 봉하로 떠난다. 문 대통령께서 이런 역사를 바로 잡아주셔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 권한 (제한)과 모든 위치에서 정의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개헌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적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책무”라며 “헌법재판소가 헌법정신을 수호했듯 법정이 법과 정의의 가치를 수호해주길 바란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집중을 분산시키는 시스템 개헌, 분권형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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