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폭발로 19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생존자들의 모습을 찍은 가디언. <가디언 홈페이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현지시각 22일 10시 33분경 대규모의 폭발이 일어나 19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당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유명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나고 약 2만1,000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던 중 발생했다. 충격에 휩싸인 각국 언론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BBC는 22일(현지시각) 테레사 메이 총리가 6.8 총선을 앞두고 펼치던 선거전을 중단했으며, 이번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맨체스터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모두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피해자·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긴급구조대원들에 대한 응원을 함께 보냈으며, 니키 미나즈·케이티 페리 등 음악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슬픔과 위로를 표했다.

중국 CCTV는 시진핑 주석이 엘리자베스 2세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 맨체스터 경기장 인근은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AP 통신>

사건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미국 경찰 관계자들은 테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복수의 관계자는 자살폭탄테러를 언급했다.

가디언은 맨체스터 경찰국장인 이안 홉킨스의 발언 전문을 실었다. “현재까지 19명이 사망하고 약 50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6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사건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표한 그는 “국내외 관련기관과 협조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까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까지 자신의 행위임을 선언한 단체는 없지만, 두 명의 미국 관계자들은 자살 폭탄 테러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몇몇 미국 관계자는 총 13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2015년 11월 파리 연쇄테러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테러임이 확실하다면 이번 사건은 52명의 사망자를 냈던 2005년 자살폭탄테러 이후로 영국에서 일어난 가장 끔찍한 물리적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기사 첫머리부터 “자살폭탄테러 가능성이 있는 폭발이 1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고 서술했다. 또 영국 보안정보국인 MI5가 테러 위협 레벨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으로 설정했으며 당국이 “전투 훈련을 받고 ‘성전’을 주장하는 무리가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로 들어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맨체스터 주민들은 갈 곳 잃은 콘서트 참가자들에게 차와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콘서트 참가자들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이고, 맨체스터 경기장 주변은 교통이 통제된 상태기 때문에 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BBC·가디언은 “콘서트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주민과 연락하면 택시 운전사들이 무료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안내했다.

콘서트를 열었던 아리아나 그란데는 무사하다고 확인됐으며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찢어졌다. 너무나도 슬프다.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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