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과거 기자시절 자신이 썼던 칼럼에 대해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며 반성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 수괴였다”고 규정했다.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이낙연 후보자는 다만 “당시 언론의 행적에 대해 비판적인 분석이 여러개 있지만 제가 비판의 대상이 된 적 없다. 아주 몹쓸 짓을 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과거 <동아일보> 재직시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성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위대한 영도자’라는 내용을 인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80년 광주학살과 정권 찬탈 직후 정통성을 얻기 위해 전두환 정부가 손을 내민 게 미국”이라며 “(이 후보자가 쓴) 기자의 눈 칼럼을 보니 놀랍다. 잘됐다고 하는 반응을 얻을 만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후보자가 과연 개혁에 어울리는 인물인지 의심이 있다는 게 김광수 의원의 입장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발언, 전남지사 도정운영, 기자시절 총괄해 보면 개혁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총리로 개혁과제를 끌고 갈 인물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1,500여명의 기자가 해직되던 당시 사측을 위해 홍보성 기사를 썼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해직돼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 늘 죄송하다. 당시 언론자유운동에 끼어들지 못할 만큼 햇병아리였다. 견습을 마치고 보름 만에 10.26사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인상을 어느 단면만 보지 말고 전체를 균형있게 봐 달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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