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축복받아야 할 결혼도 학력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혼인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 이하 인구의 사망률은 고졸·대졸 이상 인구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23일 ‘교육수준별 출생·사망·혼인·이혼 분석’을 통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교육수준에 따른 인구동태의 차이와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에서 대졸 이상 인구는 11.6%, 중졸 이하 인구가 64.1%였다. 중졸 이하 인구는 점차 줄어 30대와 20대에서는 1.6%·1.2%에 불과했다. 30대에서 대졸 이상 인구는 68.6%에 달했다.

◇ 교육수준 높을수록 일찍·많이 결혼

▲ 교육수준과 혼인율은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통계청 제공>

2015년 대졸 이상 남성의 혼인율(해당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24.5명, 여성은 28.6명이었지만 고졸 혼인율은 남성 9.8명, 여성 10.0명으로 조사됐다. 중졸 이하의 경우 각각 3.6명과 2.3명에 불과했다.

고졸·대졸 이상 혼인율은 30대에 가장 높았던 반면, 중졸 이하 인구의 혼인율은 20대에 가장 높고 이후 연령대가 증가하면서 점차 낮아졌다. 40대 이상 혼인율은 중졸 이하가 11.2명으로 고졸(8.3명)·대졸 이상(6.9명)보다 높았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성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낮았다. 대졸 이상 평균초혼연령은 32.5세였고 고졸은 32.8세, 중졸 이하는 36.5세였다.

여성은 교육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평균적으로 29세~30세에 초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출산연령은 대졸 여성이 32.5세로 가장 높았다. 고졸은 31.8세, 중졸 이하 여성은 28.7세였다.

이혼율은 고졸 인구에서 가장 높았다. 2015년 해당인구 1,000명 기준 고졸 남성이 6.4명(평균 5.4명), 고졸 여성이 7.5명(평균 5.3명)이었다.

출산율은 20세~49세 기준 고졸 여성이 1.02명으로 가장 낮았다. 대졸 이상 여성 1.32명, 중졸 이하 여성 1.60명이었다.

◇ 중졸 이하 인구 사망률, 30세 이상에서 대졸의 10.4배

중졸 이하 30세 이상 인구 사망률은 22.2명으로 대졸 이상 사망률 2.1명보다 10.4배나 높았다.

교육수준별 사망률의 차이는 젊은층일수록 컸다. 중졸 이하 30대 여성의 사망률은 5.0명으로 0.4명인 대졸 이상 30대 이상 여성 사망률의 13.8배였다. 30대 중 중졸 이하 남자의 사망률은 대졸 이상 남자의 9.6배, 40대의 경우 8.2배였다.

▲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60세 이상 교육수준별 사망율. <통계청 제공>

중졸 이하와 대졸 이상의 사망률 차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줄어들었지만 60세 이상에서도 대졸 이상 사망률은 14.8명인데 반해 중졸 이하는 29.2명으로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중졸 이하 인구의 높은 사망률은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비정상적인 수준이다. 한국의 25세~89세 여성인구 중 대졸 이상 사망률 대비 중졸 이하 사망률 비율은 2015년에 1.8명으로 비교 대상인 23개 OECD 국가들(11년 기준)보다 모두 높았다. 동일 조건 남성 비율도 2.0명으로 헝가리(2.1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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