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CEO 50명 ‘닥터 왓슨의 미래’ 공부
인공지능 진료가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 전망

▲ 24일 <인공지능 진료가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 전망>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이언 가천대 길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제약회사 CEO들이 ‘인공지능 의사, 닥터 왓슨’에 대해 ‘열공’에 나섰다.

제약회사 CEO 50명은 인터넷 전문언론 데일리팜과 메디칼타임즈가 24일 주최한 조찬세미나 <인공지능 진료가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 전망>에서 ‘인공지능 의사, 닥터 왓슨’이 어떻게 진료하고, 어떻게 미래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 공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제약사 CEO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뇌신경센터 소장은 인공지능 진료의 현실과 미래, 제약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강연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암진단과 치료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IBM 왓슨(Watson)을 도입한 바 있다.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자리 잡았고, 국내 병원 10여 곳이 왓슨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은 매일 쏟아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저널,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며 의사의 진료를 돕는다.

이날 이언 소장은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무엇보다 진료현장에서 인간이 간과할 수 있는 실수(human error)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인공지능 시대 의사의 역할은 새롭게 정립되겠지만, 의사는 죽지 않는다. 의사의 새로운 역할 정립에 따라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실리콘밸리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미국은 규제가 나중에 오지만 한국은 규제가 먼저 온다”면서 “인공지능 관련 의료법률체계에 대한 기반 마련과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포지셔닝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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