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당 셀프개혁'에 나설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내달 4일 귀국을 확정하고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4일 자신의 SNS에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19대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체류하며 향후 행보를 구상중인 홍 전 지사는 “아리조나의 끝없는 황무지를 바라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내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각종 정치 사안에 대해 꾸준히 견해를 밝히는 일명 ‘SNS 정치’를 이어왔다.

특히 홍 전 지사는 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두고 “극소수 친박들이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친박계의 당권 장악 시도를 두고 “구(舊)보수주의 잔재들이 집단 지도 체제로 회귀하는 당헌(黨憲)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허수아비 대표를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같은 홍 전 지사의 행보에 한국당 초재선 의원 일부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지지선언을 하며 세 모으기에 나서는 형세다. 초재선 의원 일부와 탈당파 의원들의 행보는 당내 주류인 친박계를 견제하면서 ‘당 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친박계 배제‧현 지도부 사퇴

홍 전 지사는 차기 당권 도전에 앞서 한국당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친박계 배제’, ‘현 지도부 사퇴’ 등을 골자로 한 한국당 개혁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전 지사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한국 보수세력을 이렇게 망가지게 한 세력들은 이제 반성하고 역사에 사죄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탄핵된 세력들이 또 다시 준동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 배제를 주장했다. 이어 “치열한 서민 정신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우리는 신보수주의 기치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독 한국당만 어렵게 당을 복원한 사무총장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는 사람끼리 모여 소위 지도부라는 회의를 하고 있다”며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늘 이러한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 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라며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려면 구성원들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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