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입법로비 의혹에 대해 “제 인생이 사그리 짓밟힌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 국회의원 하면서 장사를 했겠나”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이낙연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를 지정 기부금 단체에서 법정 기부금 단체로 바꿔 노인회가 연말정산 때 기부금 100% 소득공제 대상이 되도록 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비슷한 시기에 노인회 간부인 나 모씨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고액 후원금을 낸) 나 모씨는 고향 초등학교 후배다. 제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매달 10만원씩 후원하는 정기후원자 중 한 사람이다. (연 500만원 후원은) 그때 선거가 임박해 액수를 늘린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당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노인회 지원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부금 공제 조항이 빠져서 법인세 개정안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에게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이 법안에 대한 대가성 요구다.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고 하면 입법로비 의혹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날짜는 몇 달 차이로 그렇지는(비슷하지는) 않다”며 “굉장히 제 인생이 사그리 짓밟힌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장사를 했겠느냐. 거듭 말씀 드리지만 이심 (노인회)회장과 노인회 지원법을 만드는 단계부터 원희룡 지사와 합의가 됐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답변 도중 만감이 교차하는 듯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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