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5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투자가 증가한 반면 소비는 여전히 미흡한 점을 유지 배경으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의 개선으로 성장세가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년 1분기 설비투자 성장률은 4.3%, 건설투자 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수출은 14.7% 증가했다.

소비지표는 경제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년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쳤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오히려 0.4%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94.8로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목표치인 2% 수준으로 증가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상승하는 등 대외여건은 호의적이었다.

국내 주가는 국제금융시장과 함께 상승 기조를 보였고 장기시장금리의 변동성은 낮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락했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성장세는 다소 확대될 것이나 수요 측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고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미 정부 정책방향·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을 뽑았다. 내적으로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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