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이 내달 26일 당원대표자대회를 앞두고 25일 대회 규칙을 잠정 확정 지은 가운데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이 재부상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6·26 당원대표자대회를 앞두고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본격적인 경선 룰 마련에 착수했다. 25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최고위원회 구성은 현행 9인 집단지도체제 방식을 유지하고, 선출 방식 역시 당헌‧당규상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0%, 여론조사 30%’ 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몫 최고위원직을 신설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당원대표자 이름에 걸맞게 전 당원의 참여 독려 차원에서 투표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분장저장기술인 ‘블록체인 기법’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고위 9명 안에 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들어가는 것이 합당하다는 게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구체적으로) 청년들도 단순히 지명을 할 것이 아니라 청년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만큼 선출직 4인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세부적인 부분은 TF팀에서 더 고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행 책임당원 기준과 관련해 당헌‧당규상 ‘당비 납부 6개월’이 자격 기준이지만, 지난 1월 창당된 신생정당인 점을 고려하면 책임당원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당은 이를 고려해 당원대표자회의일인 내달 26일로부터 30일 이전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당원 모두에게 자격을 부여하기로 정했다.

◇ 전당대회 D-33 또 다시 ‘유승민 출마론’

바른정당이 TF팀을 통해 당원대표자대회 규칙 마련에 나서는 동안 내부에서는 ‘유승민 역할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도 25일 유 의원에게 백의종군 철회 후 당대표 경선 도전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지금은 열두 척 배의 지휘봉을 잡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대장정 시작할 때”라며 “새로운 보수가 주도하는 미래정치의 문을 열어내야만 한다. 그 기대와 열망의 정점에는 유승민이란 이름 석 자가 놓여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19대 대선 패배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측근 의원이 유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를 권유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내달 26일 당원대표자대회에는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3선‧서울 양천구을)‧김영우(3선‧경기 포천시가평군)‧김세연(3선‧부산 금정구)‧이혜훈(3선‧서울 서초구갑) 의원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초선의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도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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