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있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대 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에 26일 ‘현대시티몰’을 정식 오픈한다. 기존 아울렛에 전문몰이 결합된 신개념 형태로 기존 중소상인들과 상생하는 쇼핑몰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매출 늘면 중소상인 수익↑… 신개념 상생협력 '기대'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은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패션관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가장 힘주어 한 말이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4층)과 테크노관(지하1층~5층)에 영업면적 4만8,863㎡(약 1만4,781평) 규모로 오픈한다.

기존 대형 유통시설과는 여러 차이점이 눈에 띈다. 우선 중소상인(기존 영업 중인 상인과 개별 소유자) 약 250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는 탓에 매출액의 일정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매출액 2,000억원까지는 4% 가량의 마진을 임차료로 지불하며 여기서 매출이 500억원 증가할 때마다 수수료율이 소폭 올라가는 구조다.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상인들의 임대료 수익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생모델이라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또 아울렛과 전문 쇼핑몰이 결합한 쇼핑몰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여기에는 우여곡절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아울렛 형태로 입점하려고 했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결합된 형태로 바꿨다. 지난 2년간 인근 로데오 상인과 기존에 입점해있던 NC백화점, 주변 상인들은 상권 침해를 이유로 반발한 바 있다. 이에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영업면적 축소(9개층→4개층) ▲중복 브랜드 비율 최소화 ▲상호명 기존 ‘시티아웃렛’→ ‘시티몰’로 변경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상인들과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 수 있었다.

▲ 25일 가든파이브 패션관 11층에서 열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점 기자간담회. <시사위크>

이에 이날 간담회에서도 주변 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 사장은 합의 과정을 묻는 질문에 “주변 상인들과의 원만히 합의가 이뤄졌다”며 “대규모 판촉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를 건물 외벽 전광판을 통해 홍보하는 것은 물론 온누리 상품권 사은품 지급, 지역 축제 지원으로 주변 상권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고 있고, 회사도 이를 공감하고 있다”며 “새로 신규 출점하게 되면 주변 상인들과 같이 간다는 인식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 주변 상권 활성화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 이슈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경쟁 쇼핑몰인 NC백화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NC백화점과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NC백화점은 그 나름의 콘셉트가 있다”며 “(경쟁사를 의식한 차별화보다는) 가든파이브점은 현대백화점 만의 컨셉과 품격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변 고객들이 어떻게 현대백화점을 바라보고, 또 어떤 장점으로 어필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봤다”고 답했다. 

향후 출범 계획에 대해서는 “유통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진출보다 내실에 다지는데 신경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든파이브는 SH공사가 옛 청계천 상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송파구 문정·장지동 일대에 조성한 초대형 쇼핑몰이다.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유통단지로 육성시키겠다고 포부로 개점했지만 상인들의 이탈과 높은 공실률로 6년 넘게 ‘유령상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침체된 상권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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