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 보 중 6개 보가 6월 1일 개방된다. 사진은 지난 16년 8월 달성보의 방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6개 보 개방'에 대한 보수지와 진보지의 입장 차이는 하늘과 땅이었다.

녹조 등 수질오염 개선을 위해 4대강 16개 보 중 6개 보가 6월 1일부터 개방된다.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인근 농지의 농업용수가 부족한 현상을 두고 상반되게 분석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는 6개 보 개방이 물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기사에서 “수위가 1.5m만 낮아져도 일부 양수장 가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수위가 7m 낮아지면 농업용 양수장 5곳이 가동 불가능할 것”이라는 한국농어촌공사 고령달성지사의 분석을 토대로 인근 농민·농토 피해를 예상했다.

보 덕택에 가뭄 피해를 막았다고도 분석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올해 보령댐 유역 강수량은 160mm 수준으로, 평년 대비 63%, 전년 대비 43%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는 "현재 ‘경계’ 단계인 가뭄 상황이 백제보·보령댐 도수로가 없었다면 ‘심각’ 단계였을 것"이라며 “가뭄에도 불구하고 보와 도수로 덕에 물 공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수준까지만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더라도 물고기가 이동하는 길인 어도 피해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16개 보 어도 시설개량에 들어갈 경우 약 422억원이 소모된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보 주위에 건설된 각종 수상시설의 위기도 비중 있게 다뤘다.

반면 대표적 진보 언론인 한겨레의 시선은 완전히 달랐다. 한겨레는 같은 날 남한강 지류 청미천의 사막화를 다룬 르포 기사에서 물 부족의 원인으로 4대강사업을 지목했다. 한겨레는 “불과 2km 남짓 떨어진 남한강에는 물이 넘실대지만 농업용수 공급지인 청미천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한겨레는 “보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본류와 지류 하천의 높낮이가 달라졌다”고 4대강 사업을 비판한 백경오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모래와 물이 바닥이 낮은 본류 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류의 수위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백경오 교수는 “용수 확보를 위한 구조물 설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항진 여주시 의원도 한겨레를 통해 “남한강의 과도한 준설로 지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가뭄 피해의 원인을 4대강 사업에서 찾았다. 부족한 봄 강수량보다 4대강 사업이 청미천 수량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발언이다. 이항진 의원은 “여주 전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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