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한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이전을 추진한다. 증권가에선 이전에 따른 신용도 및 주가 상승 등을 노렸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점은 우려로 작용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주들의 요청으로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신용도 및 주가 상승, 투자금 확대 등을 노렸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또 코스닥 시장에 머물 경우 양도소득/스톡옵션 행사이익 비과세 등의 혜택을 받을 순 있지만, 덩치가 커진 카카오로선 이점이 크질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 외 가파르게 성장하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침체가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주가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해외에서 투자적격 증권시장으로 인정받은 코스피에 상장되면 신용도 상승 및 투자유치 등이 원활할 수 있다.

특히 코스피200등 각종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연동형 펀드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상장종목은) 상장 후 15매매일간 시가총액이 전체 보통주 종목 중 50위 이내이면 특례편입이 가능하다”며 카카오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한다 해도 주가상승은 제한적이란 견해도 나온다. 26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4.07배에 달한다. 반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약 15배, 경쟁사 네이버는 33.21배에 불과하다. 카카오가 실적에 비해 주가를 더 높게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코스닥·벤처기업 등의 협회들은 카카오의 코스피 시장 이전추진에 대해 “기업ㅇ의 주가는 본질가치로 수렴돼야 한다”며 “이전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코스피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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