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최소 1명 이상은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로 강경화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낙연 청문회는 연습게임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캐스팅 보트인 국민의당도 비슷했다. 호남출신인 이낙연 총리후보자는 ‘양해’하겠지만, 다른 후보자는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기세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자 인준은 협조지만 강경화·김상조 후보자 의혹에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다”고 못박았다.

현재 언론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 ▲부동산투기 등 4가지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의혹수준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5대 원칙 가운데 4개나 걸려 있는 상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부적격 덩어리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의혹이 나와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데 장애요인이 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협치의 정신을 실현시켜줄지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날을 세웠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청문위원들 다수가 ‘중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에는 서청원·원유철·유기준·윤상현·이주영·최경환·홍문종 등 소위 전투력 높은 의원들이 대기 중이다. 이밖에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바른정당에는 김무성 의원 등 중진들이 외통위에 몸담고 있다. 국내정치 경험이 적은 강 후보자 입장에서는 백전노장들의 공세를 받아내야하는 셈이 됐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빅딜설’도 흘러나왔다. 이낙연 총리후보자를 통과시켜주는 대신 강 후보자 등 다른 후보 중 한 명을 낙마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빅딜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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