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이후 30대 그룹의 판도 변화를 나타낸 표.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2000년 이후 국내 30대 그룹의 운명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 가까이가 해체되거나 순위가 탈락하는 등 극심한 판도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자산 기준으로 2000년에 상위 30위에 포함됐던 그룹 중 지난해까지 여전히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린 곳은 17곳(56.7%)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30대 그룹 자리를 견고하게 지켜온 그룹은 12곳뿐이었다. 공정자산 규모 363조 원의 부동의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2위, 219조 원), SK(3위, 171조 원), LG(4위, 112조 원) 등이 포함됐다.

이어 ▲롯데(5위, 111조원) ▲한화(8위, 59조원) ▲신세계(11위, 32조원) ▲두산(13위, 30조원) ▲한진(14위, 29조원) ▲CJ(15위, 28조원) ▲대림(18위, 18조원) ▲금호아시아나(19위, 16조원) 등도 30대 그룹의 지위를 지켜왔다.

포스코(6위), 현대백화점(23위), OCI(24위), 효성(25위), 영풍(26위) 5개 그룹은 도중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복귀하는 곡절을 겪었다.

시대의 거센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순위가 밀려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룹도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의 매각 등으로 지난해 30대 그룹 명단에서 밀려났다.

쌍용그룹은 IMF 외환위기 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 쌍용중공업(현 STX중공업) 등이 계열에서 분리되며 사실상 해체됐다. 동부그룹도 주력 계열사들이 매각되면서 30대 그룹에서 제외됐다.

동양그룹은 2013년 부도로 해체됐다. 이밖에 현대정유, 한솔, 코오롱, 동국제강, 현대산업개발, 대우전자(현 동부대우전자), 태광산업 등도 30대 그룹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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