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자체 개발한 결제시스템을 사내 서비스에 최초로 적용했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결제시스템을 사내 가맹점에 도입했다. 초기부터 함께한 LG CNS의 시스템과 병행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독립 시스템 구축의 첫걸음이란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좀 더 편하고 안전한 결제서비스를 위해 기존 카드간편결제를 종료한다”며 “자체 개발한 새로운 카카오페이의 결제를 신규제공 한다”고 밝혔다. 적용대상은 카카오페이지, 헤어샵, 이모티콘샵, 같이가치with Kakao, 카카오 뮤직 등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신규 카카오페이는 사실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다. 예전 카카오택시 블랙이 출시될 당시 결제 시스템으로 적용됐고, 올해 초 소상공인 등 여타 사업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API가 공개됐다. 그러나 카카오 내 가맹점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새로운 카카오페이 도입을 알리는 공지.<시사위크>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된 지 꽤 됐다”면서도 “실제 카카오 내 가맹점에 도입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은 기존의 시스템과 별도로 이뤄진다. 현재 카카오페이 결제시스템의 전반적인 운영은 초기부터 함께한 LG CNS가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카카오페이 시스템은 LG CNS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의 이번 결정을 놓고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낸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부터 독립법인 분사, 알리페이로부터 투자금 유치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알리페이와 협업으로 결제가맹점을 공유키로 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기존 결제시스템은 LG CNS가 개발한 ‘엠페이’ 모듈의 변형에 불과하다. 카카오페이가 확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기 힘들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 “LG CNS를 통한 가맹점만 1,700여곳에 달하고, 계약이 종료된 것도 아니다”며 “기존 결제 시스템은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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