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선진국은 경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시장. <뉴시스/ AP포토>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6월 4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금주의 포커스를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특징과 지속가능성 평가’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유로지역·일본의 경제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하고 한국이 이들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과 부진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2016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국가별 성장 동인과 리스크 요인에 따라 개별적 차이는 있을 것이나 주요 선진국의 경제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유로지역·일본 경기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미국은 고용상황·가계재무여건 등 소비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정부가 성장 친화적 정책을 펴면서 기업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업·금융 분야에서 규제 철폐와 완화에 나서고 있으며 선거 공약으로 10년간 1조달러 규모의 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심리지표에 비해 소비지출·산업생산 등 실물지표의 성장세가 다소 더딘 것은 아쉽지만 이는 온화한 겨울 날씨와 연방 소득세 환급 지연 등 일시적 요인에서 기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불확실해 중장기 성장률을 예단하기 힘들며, 반 이민정책은 경기부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유로지역은 프랑스·이탈리아 등이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통해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률은 2000년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여건이 개선됐다. 이는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 간 산업·무역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재정취약국들의 성장세가 강화됐다. 그리스·포르투갈·이탈리아 등의 민간부채가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한 것은 위험 요인이다.

소비세 인상과 엔화의 환율변동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요동치던 일본 경제도 최근 안정을 찾고 2분기 연속 성장세가 확대됐다. 적극적 재정지출을 통한 공공투자 확대와 수출 증가가 성장요인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 회복이 더딘 것이 위험요인이다. 명목소득 상승세 저조 ·비정규직 비중 확대로 인해 가계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19년에는 소비세 인상도 예정돼있다. 다만 17년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0.3으로 1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물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국은행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교역증대와 파급효과를 통해 세계경제의 전반적 회복세에 기여할 전망이다”며 선진국 경제가 1% 성장할 때 0.53%가 신흥국으로 전이된다는 IMF의 ‘2014년 이전효과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 또한 선진국 경기 개선에 힘입어 17년 1분기 대 선진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한국경제의 성장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선진국의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중소·중견기업 수출장려정책을 확대해 수출경기 회복을 내수 확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최근 엿보이는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G20·WTO 등 국제기구 및 다자간 협력체를 통해 자유무역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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