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이후 수입차업계 월간판매량 3위~7위 순위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몇 년간 수입차업계는 이른바 ‘빅4’가 판매 상위권을 형성해왔다. 벤츠와 BMW,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과 하위그룹의 격차는 상당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정지 조치를 받으며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후 수입차업계는 벤츠와 BMW의 양강체제가 더욱 도드라졌다. 치열한 1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두 브랜드는 수입차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3위 고지전’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사라지며 무주공산으로 남은 3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지난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간판매량 상위 4개 브랜드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정지 조치가 7월에 내려져 상반기 판매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4위 폭스바겐(1만3,178대)을 포드(1만1,220대), 랜드로버(1만601대), 렉서스(1만596대)가 바싹 뒤쫓았다.

월간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7월, 3위 자리는 아우디가 지켰지만, 4위부터는 포드와 랜드로버, 렉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10위였다.

이어 8월엔 아우디마저 3위에서 사라졌고, 포드, 랜드로버, 토요타가 3~5위를 차지했다. 9월엔 렉서스가 3위로 뛰어올랐고 그 뒤를 랜드로버와 포드가 이었다. 10월엔 역시 렉서스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혼다와 토요타, 미니, 포드가 촘촘히 줄을 섰다. 4위 혼다와 7위 포드의 차이는 42대에 불과했다. 11월에도 순위는 움직였다. 렉서스가 3위를 차지했고, 토요타와 포드가 4·5위였다. 12월엔 3위 렉서스 뒤로 토요타, 랜드로버, 포드 순이었다.

이처럼 좁은 틈 안에서 긴박한 순위변화가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가장 많이 3위에 오른 것은 렉서스였다. 렉서스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도 렉서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1월엔 포드가 1,02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3위를 다시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토요타, 렉서스였다. 2월엔 렉서스가 다시 3위로 뛰어올랐고, 랜드로버, 토요타, 포드가 뒤를 이었다. 3월에도 같은 순위가 유지됐지만, 3위 렉서스와 4위 랜드로버의 차이는 7대에 불과했다. 4월 역시 렉서스가 3위를 지켰다. 그 뒤로는 토요타, 혼다, 포드가 이름을 올렸다.

5월엔 또 다시 변화가 일어났다. 줄곧 3위를 차지해온 렉서스는 6위로 뚝 떨어졌고, 3위는 혼다가 가져갔다. 혼다는 1,1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포드와 미니였다.

이처럼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누적판매량에서는 렉서스가 앞선 모습이다. 5월까지 4,773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4위 포드(4,459대)와 5위 토요타(4,301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새롭게 재편된 수입차업계에서 올해 3위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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