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 생활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생활 물가가 잇따라 치솟으면서 서민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한숨 섞인 말이다. 채소, 닭고기, 계란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0% 상승했다. 이는 전월(1.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6.2% 상승해 올해 1월(8.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축산물 물가는 작년보다 11.6%나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도 작년보다 67.9% 급등했다.

여기에 라면, 음료, 햄버거, 치킨 등 서민 먹거리 식품의 기습 가격 인상까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같은 흐름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먹거리는 ‘치킨’은 최근 2만원 가격 시대를 열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1위 BBQ가 가격 인상 선두에 섰다. BBQ는 5일 20개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핵심 치킨메뉴의 가격을 올린 지 한 달 만의 조치다. 이에 대부분의 치킨이 2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뛰게 됐다. 교촌치킨은 이달 말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6~7% 인상할 예정이다.

일부 햄버거와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 상태다. KFC도 이달 초부터 징거버거 세트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달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앞서 농심도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이외에 음료, 아이스크림 등식품 지난해부터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체들은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국정 혼란기에 집중된데다 원가 상승의 구체적인 자료도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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