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출판한 책에서 “술과 여자는 분리할 수 없는 보완재다” “여자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물건에 애착을 보인다”는 등 ‘여성혐오’적 표현을 저술해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경환 후보자가 지난해 11월30일 출판한 <남자란 무엇인가>에는 “남자는 물건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특별한 애착을 보인다. 여자에게도 소중한 물건이 있지만, 몇 가지에 한정된다. 보석류, 명품 가방, 옷과 구두 등등 대체로 자신의 성적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물건들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은 ‘사치재’에만 관심이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또 ‘술, 여자, 그리고 에로티시즘’이란 챕터에선 “남자의 세계에서는 술이 있는 곳에 여자가 있다. 술과 여자는 분리할 수 없는 보완재다. 여자 없는 술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썼다. 그러면서 “위세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인용했다.

안 후보자는 또 “데이트 폭력으로 수많은 여자들이 친밀한 상대의 폭력으로 병원이나 무덤까지 간다. 남자는 성적 욕망과 함께 그 욕망이 거부될지도 모르는 불안을 함께 품고 여자에게 접근한다.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최종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 것이 사내의 생리다. 거부되면 불안은 분노로 전환된다”고도 썼다.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사내의 생리”라며 단순화하려는 부분으로 읽힌다.

안 후보자는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보신 독자 판단에 맡긴다. 저의 입장은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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