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둘러싸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 왼쪽)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홍준표 전 지사의 낙승으로 예상됐으나, 친박근혜계에서 원유철 전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하며 양자대결 국면으로 전환된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간 양자대결 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초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낙승이 예측됐지만, 친박근혜계가 원유철 전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하면서 양자대결 구도로 당대표 경선 구도가 바뀌게 됐다.

앞서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후보 당시 친박계와의 공조를 위해 “더 이상은 친박은 없다”,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라는 등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대선 이후 차기 당권 도전을 앞두고 홍 전 지사는 15일 한국당 서울시당 이전 개소식에서 “대선 때는 정말 지게 작대기도 필요해 모두 한 마음으로 대선에 임했지만 이 집단이 살기 위해선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외부혁신과 이념으로 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친박계 청산 의지를 밝힌 셈이다.

원 전 대표 역시 홍 전 지사와의 경쟁구도를 의식한 듯 “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대에선 20~40대에서 절망적이었다”며 “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또 15일 공식 출마선언에서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의 연장선상이 돼선 희망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지사의 대선 지지율 24%는 홍준표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며 “(이번 당대표 경선은) 24%의 홍준표와 76% 가능성이 있는 원유철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는 홍 전 지사와 원 전 대표에 이어 4선의 신상진 의원이 15일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