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한국당 대표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신영호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군이 홍준표-원유철-신상진 3파전으로 짜이면서 그간 침체돼 온 7.3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출마를 계기로 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흥행의 핵심 요소인 인물 구도가 과거보다 못하고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등 6월 임시국회에 여론이 쏠려 있어 ‘재미없는 전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5일 원유철 의원의 당 대표 출사표에 이어 16일에도 지도부 입성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4선인 신상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계파 갈등이 대선 패배의 근본 원인이 됐다”면서 “저는 계파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출마 선언을 했다. 신상진 의원에 이어 박맹우 의원과 김성태 남양주 당협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만나 “주말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출마하고 이후 지난 대선 때처럼 활약해 주면 전대 분위기도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전대를 치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유증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 인물이 부재해 후보군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 신보수 등 당 혁신와 관한 논쟁도 생각만큼 불이 붙지 않았다는 점, 당력이 현재 전대보단 인사청문회 등 원내에 집중돼 있다는 점, 언론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전대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전대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가 (당 대표가)될 것이라 흥행이 안 되는 것”이라며 “(홍 전 지사가)한계를 지닌 대표인데 이 양반 말고는 대표감이 없다, 이러니 한국당도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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