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년전만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출시돼 시장을 평정한 쌍용자동차 티볼리에 이어 이번엔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 현대자동차가 코나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현대차가 코나에 걸고 있는 기대의 무게는 신차발표회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의선 부회장이 처음으로 직접 신차 소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코나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정장이 아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정성 덕분인지 출발은 나쁘지 않다. 사전계약 첫날 2,50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차발표회 당일엔 코나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꾸준히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코나의 올해 내수시장 목표로 2만6,000대를 제시했다. 내년부턴 연간 4만5,000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현재 소형 SUV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티볼리에 견줄만한 목표다.

특히 현대차는 티볼리와 차별성이 느껴지는 디자인과 적극적인 신기술 적용으로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무풍지대를 즐겨온 쌍용차는 신중하면서도 아직까진 여유를 드러내고 있다. 코나를 향한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나의 어떤 부분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지, 혹은 코나의 어떤 부분이 티볼리를 앞서는지 등을 앞으로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특성상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우선은 우리의 계획대로 꾸준히 제품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나에 따른 판매영향은 아직 특별히 감지되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나가 끝이 아니다. 다음 달엔 기아자동차가 역시 소형 SUV 새 모델인 스토닉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티볼리가 천하통일을 이뤘던 소형 SUV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임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 출시는 전반적인 시장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 영향은 경쟁 소형 SUV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소형차 및 다른 SUV 세그먼트로도 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결과적인 손익계산은 더욱 복잡하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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