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게 된 데 대해 “검찰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그는 면직 처분이 확정된 데 이어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불명예를 안고 퇴진했다. 때문일까. 지난 소회가 짧았다. 30년의 검찰 생활을 총 11줄로 담아낸 것이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19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최근 사태로 30년 공직을 접게 됐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검찰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담당한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을 당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로지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 중요 현안이 닥칠 때마다 수사의 모범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쏟은 노력과 헌신, 소중한 수사 성과는 훗날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바깥에서나마 변함없는 충심으로 제 평생 자랑이자 영광이었던 검찰의 당당한 미래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4월21일 법무부 검찰과장과 형사기획과장에게 1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1인당 9만5,000원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에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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