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정우택(왼쪽 두번째)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대행, 염동열 사무총장.<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전문경영진과 오는 23일 간담회를 갖기로 한 데 대해 “그런 공개된 자리에서 재계가 동시에 모여 도대체 무슨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현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여 취임하게 된 김상조 위원장의 행보가 걱정된다”며 “이왕 중요한 자리에 임명됐으면 쇼하지 말고 차분하게 진정성 있게 개혁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재벌들은 그동안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고 개혁돼야 할 행태 또한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정위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형식이나 내용이 너무 나가고 있다. 4대 재벌 내부에서도 그 간담회에 누가 나갈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국민의 눈엔 어떻게 보일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벌개혁의 내용은 각 개별 기업들의 입장이 다르고 내용 하나하나가 곡진해서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 오너가 아닌 경영자들이 와서 해결될 수 있는 사항들도 아니다”며 “결국 일방적 훈시에 소유권도 없는 경영자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헤어질 땐 이미 만들어진 합의문을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대변인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조사로 치킨 가격 인상을 막은 일, 그것은 잘했다”며 “이런 일을 해야지 쇼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 일을 하시라. 공개적으로 망신주기식 간담회가 되선 안 되고 국민이 원하는 그런 재벌개혁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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