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은 연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연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서울시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마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입각이나 국회입성에 뜻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밝혔다. “9~10월쯤에는 결정하겠다”는 게 이 시장의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시장의 다음 행보로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이 시장 입장에서 서울시장이 공천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20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프레시안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시장의 경쟁력이 확인됐다.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19%의 지지율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원내에서는 박영선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이 유력하다. 정치권에서는 4선의 중진반열에 오른 박영선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 차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박영선 의원 역시 이 시장과 비교해 전국적인 인지도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전국적 인지도는 충분히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 의원이 아예 선택지에 빠져 있어 대략적인 여론은 확인이 어렵다. 이를 두고 박영선 의원 측이 “민의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에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어 박 의원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박원순·이재명·황교안·유승민 순>
독립변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거취다. 현역 시장인 만큼, 경선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시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이 시장이나 박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선택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박 시장은 자신의 다음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지방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어떤 확답이나 관측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50% 내외를 기록하고 있고, 야권은 분열돼 있다.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프레시안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해 총 1,008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4.3%다.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