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퇴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 해명은 물론 개인의 취향까지 공개하며 소통을 늘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이른바 ‘워싱턴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것. 그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이러한 여건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 의혹 반박, 자기소개… 정치활동 재개 신호탄

황교안 전 총리는 재임시절 소통의 창구로 활용해온 페이스북을 여전히 사용했다. 지난달 11일 이임식을 마친 이후 이날까지 6개의 게시물을 등록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이다. 이중에는 세월호 참사와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글도 있다. 사실상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반박문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법무부장관을 지낸 자신이 검찰 수사팀을 상대로 해경 123정장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행사하고, 6·4지방선거를 의식해 수사를 지연시켰다는 언론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미 검찰의 수사,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 등을 통해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는 것. 따라서 “잘못된 보도에 대해 이제는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황교안 전 총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특사로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거론하며 ‘뒤통수를 쳤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면서 “한국으로서는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중국 측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적극적인 모습은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그는 제1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일까. 황교안 전 총리는 현안 외 개인적 취향에 대한 소개도 스스럼없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을 최대한 챙겨보고 있었다”면서 취미를 묻는 질문에 테니스, 악기연주, 글쓰기를 꼽았다. 가수 이종용과 연두색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프레시안 의뢰로 실시한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지율 15.9%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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