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신상진·원유철 의원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초·재선의원모임 초청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경쟁 후보인 신상진·원유철 의원으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 이는 홍준표 전 지사가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언급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당 대표 경선 후보인 신상진·원유철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아킬레스건인 외연 확장 가능성과 막말 논란 등을 중점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신상진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 전 지사에 대해 “한국 정치를 코미디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자신이 앵그리버드나 트럼프 같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비쳐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악역을 하려거든 연기학원에 등록해 좀 더 연기를 배워서 진지하고 리얼하게 해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에서도 “홍 전 지사는 새 인물론에 부적합하다. 후배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 역시 이날 한국당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에서 홍 전 지사를 지목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난 촌에 있어서 잘 모르고 책임없다’는 투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고 공격했다. 원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당 초·재선모임이 국회에서 개최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홍 전 지사에게) 우리 당의 운명을 과연 맡겨도 되는 건지, 우리 당대표를 맡겨도 되는 건지, 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홍 전 지사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가 받은) 24%, 그것이 우리의 한계였다. 이제 우리는 76%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소리를 지른다고, 막말한다고, 싸운다고 강한 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 지지가 핵심”이라며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막말 논란’을 콕 찍어 비판한 것이다.

◇ 홍준표, ‘마이웨이(my way) 행보’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전 지사는 ‘악역’을 자처하며 7·3전당대회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지난 20일 초·재선모임 초청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무너진 당을 위해) 악역이라도 하고 떠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이어 ‘웰빙정당’이라고 비판받는 한국당에 대해 “국회 직을 부업처럼 여기고 권력과 특권만 누리고 당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이 당의 국회의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쓴 소리도 이어갔다.

홍 전 지사는 또 21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에서도 자신을 향한 신상진·원유철 후보의 공격을 받아쳤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신 의원은 ‘이번에 양보하고 내년 서울시장 출마하는 건 어떻냐’고 질문했고, 이에 홍 전 지사는 “이번 전당대회를 지켜보며 신 의원이 당을 끌고 갈 역량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제가 사퇴하고 신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원 의원이 홍 전 지사가 전날(20일) 초·재선모임 초청 토론회에서 ‘탄핵정국 때 촌에 있어 잘 모르고 책임이 없다’는 투로 발언한 것을 지적하자 “원 후보가 (앞장서) 나와 촛불에 반대한다. 탄핵에 반대한다고 앞장서서 뛴 것을 본 일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중앙무대에 있는 사람들도 말 한마디 못했는데 촌에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냐”고 역공했다. 이에 원 의원은 “경남도민이 촌사람이냐. 그 발언은 취소해야 한다”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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