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TV토론회 참석을 두고 신상진·원유철 당대표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불참 의사 가능성' 타진에 일제히 공격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 도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신상진·홍준표·원유철 세 후보가 당황스런 표정을 짓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TV토론회 개최를 두고 22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상진·홍준표·원유철 후보가 ‘참석문제’로 공방 중이다. 신상진·원유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훙준표 후보가 TV토론회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TV토론회 거부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글쎄, 허허, 참”이라는 애매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원유철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후보는 20일로 계획됐던 CMB 광주방송 TV토론회를 거부한데 이어 향후 KBS·SBS·TV조선·채널A 등 TV토론회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며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후보직도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에게 “오늘이라도 TV토론에 응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전당대회에서 한국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비전과 목표를 갖고 경쟁하라”며 “(만약) 응하지 않는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상진 의원 역시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TV토론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것”이라며 “당원 뿐 아니라 일반 지지층, 국민들이 참여하는 여론조사가 당대표 경선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마음에 부합하지 못하는 TV토론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당대표 후보 자격조차 없다. 오히려 당에 해를 끼치는 해당(害黨)행위까지 해당돼 후보 사퇴 뿐 아니라 탈당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홍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 같은 두 후보의 공격에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K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글쎄, 허허 참”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흘려넘겼다.

◇ ‘TV 토론 공방’…한국당, 토론회 개최 불투명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상진·홍준표·원유철 후보가 전당대회 TV토론회 참석을 두고 공방 중이지만, 토론회 일정은 22일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TV토론회 개최를 위한 공문을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에 보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원 후보 측은 ‘홍 후보가 TV토론을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홍 후보 측은 “TV토론회를 안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스케쥴 확정이 안 된 상황인데 두 후보가 거절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맞서는 형세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만남에서 “홍 후보가 직접적으로 ‘TV토론회를 안 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또 당에서 공식적으로 TV토론회에 대해 이야기 한 게 없다”며 “다만 지난 20일 계획된 광주방송 TV토론회는 녹화방송에다가 프라임 시간대도 아니라서 그런 TV토론회를 굳이 할 필요 있겠느냐는 의견을 낸 적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5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26일)·대구(28일)·수도권(29일·경기 안양) 순으로 지역별 당대표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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