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2일 기업 채용관에서 인사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국민은행 제공>

[시사위크|일산=이미정 기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1일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 과제로 정한 가운데 KB금융이 새 정부 정책 과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출지 주목되고 있다.

◇ "올해 하반기 채용 확대 검토"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이른 오전부터 구직자와 취재진들로 붐볐다. ‘일자리 창출’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치러지는 박람회다보니, 어느때보다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개막식에는 현 정부의 고용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기업들에 부탁하며, 윤종규 회장의 역할론에 기대를 보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최고의 애국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기업인을 업어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1호가 윤종규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도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윤 회장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채용 규모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윤 회장은 “국민은행이 채용 수준을 그간 일정하게 유지해 왔다”며 “올해 확대 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대학 출신 채용률이 낮아서 취임 후 별도 쿼터를 줬다며 이들의 경우 서류전형 없이 사전 면접과 채용시험을 통과하면 면접시험을 치르도록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연봉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전 정권의 강력한 드라이브 아래 추진됐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새 정부 들어 폐기 수순을 맞았다. 이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던 시중은행들도 동력을 잃은 상태다. 현재 새로운 대안으로 ‘직무급제’가 거론되고 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해 윤 회장 측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우리는 성과연봉제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고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용어를 쓴다”며 “임금체계개편에 관해서는 현 정부에서도 직무급제 쪽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므로 여러 부문의 상황을 보고 지혜를 모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문제는 쉽지 않은 과제다. 비정규직 비율을 낮춰온 만큼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하지만 채용 확대는 쉽게 결정키 어렵다. 비대면거래가 급증하면서 점포와 은행권의 인력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이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한편 2011년 시작해 올해 12회째를 맞는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 행사다. 취업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직업체험, 진로상담부터 실질적인 채용에 이르기까지 구직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람회는 2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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