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금감원 직원으로 가장해 돈을 뜯어 낸 일당이 검거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1일 사기 혐의 혐의로 A씨(27) 등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 피싱조직의 지시를 받고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뒤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은 피해자 B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돼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으니 은행에 예금한 돈이 범죄와 관련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청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라”고 속였다. 그리고는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 B씨를 안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B씨에게 “예금 전액을 인출해 회사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찾아갈 것이다. 돈은 사건 종결 뒤 돌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는 금감원을 사칭한 A씨 등은 B씨 예금 4,360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받은 돈 10%를 일당으로 제한 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보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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