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걸음질에 각종 구설수까지 잇따라

▲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이 난처한 처지에 몰렸다.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구설수로 회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서다.

대방건설은 아파트 등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다. 구찬우 사장은 2009년 아버지인 구교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2010년 기준 108위에 불과하던 시공능력순위가 지난해 30위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이 같은 쾌속질주에 점차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작년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지난해 대방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5% 줄어든 595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6,449억원으로 전년 보다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연결 기준 부채 규모는 크게 치솟았다. 대방건설의 종속기업을 포함한 부채 총계는 2014년 3,068억원에서 지난해 7,631억원으로 늘어났다.

골치 아픈 구설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방건설은 ‘동해’가 ‘일본해’로 우선 표기된 지도를 회사 위치 안내 지도로 사용하다 눈총을 샀다. 이는 구글 ‘글로벌판’ 지도를 세밀한 검토 없이 사용하다 발생한 문제다. 이 지도는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는 지도다.

한 언론 매체의 보도로 이 문제가 드러나자, 대방건설은 급하게 ‘구글 한글판’ 지도로 교체했다. 이 지도는 ‘동해’와 ‘독도’로 정상적으로 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업무상 실수로 발생한 문제”라고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관리 소홀과 안일한 문제 인식에 대한 비판이 지적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중도금 대출 안심금리제도’까지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초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 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대방건설은 분양자에게 금리 혜택을 주는 ‘중도금대출 안심금리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금 대출 이자에 대한 대출금리 상한선을 3.8% 고정해 실제 대출금리가 3.8%보다 낮을 경우 해당금리를 적용하고 중도금 대출이 3.8%를 초과할 경우에는 대방건설에서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대방건설 측이 중도금대출 안심금리제도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적용 대상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든 계약자들이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는 다음날에 ‘2월21일 이전 계약자’는 이 제도를 적용받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측은 “공문으로 제대로 안내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만 답변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찬우 사장의 리더십도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 경기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악재를 딛고 반전을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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