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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지금] 정책카페 4년 만에 폐쇄… 노원병 민심도 ‘술렁’
[안철수는 지금] 정책카페 4년 만에 폐쇄… 노원병 민심도 ‘술렁’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7.06.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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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지킬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대선에서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으나, 대선 패배 후 돌아갈 곳을 잃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국민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18대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해 83일 만에 돌아온 그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역”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싶었다. 지역주민들은 그를 반갑게 맞았다.

◇ 의원직 사퇴, 흔들리는 여론… “노원병 출마 명분 떨어져”

그때부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노원병을 ‘정치적 고향’으로 불렀다. 60.46%의 전폭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51.3%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가장 어려울 때 품 열고 받아준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9대 대선 패배는 딜레마를 불러왔다. ‘의원직 사퇴’로 초강수를 둔 게 문제였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지난 4월17일 사퇴서를 제출했다. 배수진 차원이다.

따라서 노원병은 내년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출마를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실시되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전 대표가 노원병 지역위원장이지만, 그의 재출마가 국민 우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대신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야 안철수 전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노원병에 다시 출마할 경우 이에 대한 잡음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변수는 여전하다. 호남 또는 험지 출마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는 것. 결국 노원병 출마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최종 결정은 안철수 전 대표의 몫”이라면서도 “노원병 출마에 명분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역 여론도 심상치 않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안방과 다름없는 노원구 득표율마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밀렸다. 실제 그의 이웃들은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안철수 전 대표가 4년 전 개소식을 열었던 정책카페가 문을 닫았다. 정당법상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은 사무실을 둘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나, 그의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뉴시스/소미연 기자>

<시사위크>에서 지난 20일 만난 상계동 주민들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여성은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나. 민심을 얻기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도 정작 이웃의 마음을 얻는 데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택 주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얼굴 한 번 보기가 어렵다. 다음 선거 때는 다른 후보를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이사온 지 3년이 됐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교류가 없으니 관심도 없다”며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 ‘새정치’ 기대 담았지만… 정당법상 지역구 사무실 처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안철수 전 대표로선 정치적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지역구 사무실인 ‘안철수의 정책카페’가 문을 닫았다. 이달 초부터 짐을 빼기 시작해 현재는 노원구관내도와 컴퓨터 모니터 등 집기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사무실 관리사무소 측은 “의원직 사퇴 이후 임대 계약을 종료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오는 8월 초까지 짐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3~4일전 안철수 전 대표가 다녀갔다. 개인 짐을 챙기러 온 모양이었다”고 귀띔했다.

정당법상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은 사무실을 둘 수 없다는 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사무실 처분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그의 현 상황을 대변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2013년 6월8일 정책카페 개소식을 열고 “지역사무소 의미를 넘어 주민과 소통·공감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새정치가 실현되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의 기대가 4년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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