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정치권 안팎으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고민이 깊다. 사진은 옛 새누리당 전당대회 전경.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차기 당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흥행’에 고민이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답보상태임은 물론, 전당대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타운홀미팅과 지역별 합동연설회 등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에게 집중된 언론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원유철‧신상진 후보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 당권 경쟁은 ‘홍준표냐 아니냐’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후보의 TV토론회 거부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유철‧신상진 후보는 홍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TV토론에 응하지 않는 홍 후보는 사퇴하라”며 강하게 몰아붙이는 중이다. 반면, 홍 후보는 원‧신 후보의 ‘TV토론 거부’ 맹공에 “글쎄”라며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는 등 무응대로 대응하고 있다.

바른전당 6‧26 전당대회 역시 ‘패자없는 승부’로 끝날 예정이다. 당권 도전에 나섰던 지상욱 의원이 가족 건강 문제로 후보 사퇴를 하면서 후보군이 4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 최고위원 3명 등 총 4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후보인 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기호 순) 의원은 모두 지도부 입성이 확정된 상태다. 당초 바른정당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도입한 ‘스탠딩 토론’으로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후보군이 전원 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서 다소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보수여권 관계자는 2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흥행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분은 그렇게 생각해서 말한 것”이라면서도 “이제 선거 막바지인데 흥행 전략에 대해 말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냐. 결과만 지켜볼 따름”이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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