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7대 무대책 포퓰리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신영호 기자]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조사해(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14.%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 22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으로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당의 지지율은 9%로 집계됐다. 특히 갤럽조사에서 보수 진영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은 한국당(24%)보다 더불어민주당(30%)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대선 이후 줄곧 10% 안팎에 묶여있다. 지지율 추세만 놓고 보면 당이 붕괴 직면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 등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지율 상승 요인도 한국당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TK에서 여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보수 정당-영남권-보수 시민사회로 이어지는 정치 네트워크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주최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세미나에는 철학 없는 보수, 인재를 키우지 못한 허약한 정당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당을 향한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정당은 이념의 유통업이다. 우리가 이념이 있었느냐. 두 번의 보수정권이라 칭하는데 그 취임사에 재산권, 법치, 자유 등 자율적 키워드가 하나도 없었다. 이념이 없는 이념 구멍이었다. 시대정신에서 뭘 이끌고 갈 거냐를 고민하고 좌파와 싸워야 한다.”

이인제 의원=“한국당이 실패하고 있는 데에는 원인이 있다. 보수 이념의 빈곤과 보수 이념을 떠받칠 인재의 빈곤이다. 여의도연구원을 독일 아데나워 재단처럼 보수 이념을 계속 발전시키고 인재를 양성하는 거대한 호수 같은 기능을 감당하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 또 민간연구기관과 수평적으로 연대 강화해서 보수 부활을 앞당겨야 한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대독)=“지금 보수정당이 현 정부 실정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현재 좌표에 안주해서는 다시 정권을 창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도덕적 가치를 새롭게 세우고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으로 여과, 발표, 승화해 사이비 보수를 넘는 새 주류를 창조해야 한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영국 보수당은 다른 다른 당에 비해 당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다. 결속된 당이 더 안정됐다. 또 선도적으로 변화 수용, 더 유능한 국가 경영능력 보유, 더 애국적 정당, 홍보 플랫폼(페이스북 등) 활성화 통한 앞서가는 선전 등이 보수당 성공의 비결이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추경호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앞으로 시민사회, 지식인계층 등 보수를 사랑하고 보수를 지켜야 하는 큰 그룹 간의 일종의 대연석회의를 추진해 보수재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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