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며 호주산을 위협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미국산 쇠고기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며 ‘라이벌’ 호주산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수입산 쇠고기 수입량 현황을 보면, 총 17만176톤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수입산 쇠고기가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산 쇠고기의 선전이 눈에 띈다. 미국산은 6만3,0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반면 호주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호주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든 8만713톤을 기록 중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월간수입량에서 호주산을 앞질렀다. 이 기세라면 올해 최종 수입량은 미국산이 앞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산 쇠고기 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존재였다. 하지만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며 거센 논란이 일었고, 수입이 중단됐다. 이후 2008년 수입이 재개됐지만 예전의 위상을 되찾긴 어려웠다.

이처럼 암흑기를 겪었던 미국산 쇠고기의 위상 회복은 광우병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가뭄 등으로 호주의 사육 여건이 악화된 것도 시장 상황을 변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쇠고기로 인해 쇠고기는 예전보다 훨씬 친숙하고 부담 없는 존재가 됐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산의 경우 호주산에 비해 기름기가 많아 한국인들의 입맛에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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