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신영호 최영훈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유승민계인 이혜훈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권역별 일반·책임당원 투표결과(70%)와 국민 여론조사(30%) 합산 치로 결정되는 바른정당 전대에서 이혜훈 의원은 1만6,809표(36.95)를 얻어 1만5,085표(33.1%) 그친 하태경 의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8,011표를 얻은 정운천 의원, 5,701표를 기록한 김영우 의원은 하태경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으로 결정됐다.

이혜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는 것이 정치권이 지배적 관측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현 지도부가 유지가 될지, 선거 이후 당이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더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당내 비유승민계의 보수 통합론의 봉쇄 여부가 이혜훈 지도부의 첫 시험대로 떠오른 양상이다. 한국당에선 바른정당 의원들의 개별 입당을 원하고 있고 실제 홍준표 후보가 최근 제안했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서 비유승민계가 의외로 조용히 있지만 때가 되면 움직일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만큼 새 지도부가 인기몰이를 하든 이미지 쇄신을 하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이혜훈 당 대표가 비유승민계인 최고위원을 끌어안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안에서부터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정운천, 김영우 최고위원을 김무성계로 분류한다.

이혜훈 새 대표가 탈당 정서를 누그러트리지 못하면 새 지도부의 과제인 지지율 상승, 새 인물 수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의 경쟁 자체가 시작부터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2030이 우리당 주력부대라는 게 경선에서 확인됐다”면서 “수도권 젊은 층을 지지기반으로 소중한 씨앗 귀하게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내지는 통합은 없다는 얘기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새 지도부가 개혁적 젊은 정치 지도자로 꾸려져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정당 밖에 있는 지방 의원과 단체장들 지속으로 영입하고, 우리와 함께 할 한국당 의원들을 모셔와 바른정당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우리가 20석 밖에 안 되는 정당이지만 (바른정당이) 한국당, 국민의당의 2중대 소리는 절대 안 들었으면 한다”며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해 바른 길인지를 꼭 개척해 우리가 그 당들(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을 이중대로 거느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혜훈 신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보수 본진 되겠다고 했는데 당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무엇인가. 
“보수 본진 자체가 낡은 보수와의 완전 차별화 말한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다. 경쟁자를 종북몰이하고 빨갱이 딱지 붙이고 하는 거 우리는 하지 않겠다. 대신 북한 포함 어떤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지키는 진정한 안보보수 하겠다. 경제는 안으로부터의 위협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정의와 경제개혁을 하겠다.

-지지율 올릴 방안은 있나.
“수도권 2030이 우리당 주력부대라는 것이 경선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보수당이 접근 불가능했던 수도권 젊은 2030이 우리에게 온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씨앗 귀하게 키워내겠다.”

-바른정당은 앉아서 회의만 하는 정당. 현장 잘 못 살핀다는 지적 있다.
“내일부터 전국 누빌 것이다. 대구ㆍ경북에 덧씌워진 낡은 보수 오명 걷어내겠다. 미장원 등 골목골목 다닐 것이다. 대구ㆍ경북뿐 아니라 전국 곳곳을 다닐 것이다.”

-당 분열 어떻게 막을 것인가.
“갈등 생길 일 만들지 않겠다.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긴다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찾아가겠다. 화해의 용광로 같은 대표가 되겠다. 간척은 무쇠도 녹인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일단 지지율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새 지도부가 개혁적인 젊은 정치 지도자들로 꾸려져서 지지율 오르기 시작할거라 믿는다. 지지율 올라가며 열심히 다른 정당 밖에 계시는 지방 의원들 단체장들 지속적으로 모셔오고 정치 꿈나무도 대수혈할 생각이다.”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은.
“바른정당이 본진 되겠다. 우리당이 주인 되고 자유당 내에서 우리 개혁정치 가치정치 함께할 분 우리가 모시겠다. 우리의 길 계속가면서 보수의 미래 우리에게 있다 확신하면 우리가 주도권 쥘 수 있을 것이다.”

-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 후보가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 했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과 막장 정치에 대응하지 않겠다. 홍 후보가 무슨 말 하던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야당과의 관계는.
“반대위한 반대하지 않고 진영논리 넘어서며 대안 제시할 것이다. 사사건건 반대하지 않고 개혁보수를 기준으로 ‘도저히 이거 넘어갈 수 없다’는 부분에 전력 집중하고 나머지는 털어버리겠다.”

-한국당은 추경과 청문회 연계 입장인데.
“민생문제와 정쟁 사항은 가급적 연계시키는 거 최소화하자는 생각이다. 원내지도부와 협의하겠다. 자유당은 추경 요건 말할 자격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때 추경 요건 엄격히 하기 위해 국가재정법 개정 운동을 주도했다. 그런데 대통령 되고나서 4년에 3번 추경했다. 총 40조 했는데 모두 추경요건 맞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추경은 엄격하게 말하면 요건 맞지 않는다. 다만 경제 어려운 상황이니 심사에는 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상곤·송영무·조대엽 등 국무위원 후보자 세 명 자진사퇴 요구했다.
“원내 사안이기도 해서 원내대표가 그렇게 말했으면 현재로서 그렇게 갈 걸로 본다.”

-추미애ㆍ심상정 대표에 이어 세 번째 여성대표가 됐다.
“많은 당직에 유능한 여성 많다. 그들이 자기자리 찾아갈 수 있도록 내가 마중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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