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신영호 최영훈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유승민계인 이혜훈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권역별 일반·책임당원 투표결과(70%)와 국민 여론조사(30%) 합산 치로 결정되는 바른정당 전대에서 이혜훈 의원은 1만6,809표(36.95)를 얻어 1만5,085표(33.1%) 그친 하태경 의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8,011표를 얻은 정운천 의원, 5,701표를 기록한 김영우 의원은 하태경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으로 결정됐다.
이혜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는 것이 정치권이 지배적 관측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현 지도부가 유지가 될지, 선거 이후 당이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더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당내 비유승민계의 보수 통합론의 봉쇄 여부가 이혜훈 지도부의 첫 시험대로 떠오른 양상이다. 한국당에선 바른정당 의원들의 개별 입당을 원하고 있고 실제 홍준표 후보가 최근 제안했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서 비유승민계가 의외로 조용히 있지만 때가 되면 움직일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만큼 새 지도부가 인기몰이를 하든 이미지 쇄신을 하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이혜훈 당 대표가 비유승민계인 최고위원을 끌어안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안에서부터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정운천, 김영우 최고위원을 김무성계로 분류한다.
이혜훈 새 대표가 탈당 정서를 누그러트리지 못하면 새 지도부의 과제인 지지율 상승, 새 인물 수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의 경쟁 자체가 시작부터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2030이 우리당 주력부대라는 게 경선에서 확인됐다”면서 “수도권 젊은 층을 지지기반으로 소중한 씨앗 귀하게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내지는 통합은 없다는 얘기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새 지도부가 개혁적 젊은 정치 지도자로 꾸려져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정당 밖에 있는 지방 의원과 단체장들 지속으로 영입하고, 우리와 함께 할 한국당 의원들을 모셔와 바른정당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우리가 20석 밖에 안 되는 정당이지만 (바른정당이) 한국당, 국민의당의 2중대 소리는 절대 안 들었으면 한다”며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해 바른 길인지를 꼭 개척해 우리가 그 당들(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을 이중대로 거느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혜훈 신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보수 본진 되겠다고 했는데 당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무엇인가. -지지율 올릴 방안은 있나. -바른정당은 앉아서 회의만 하는 정당. 현장 잘 못 살핀다는 지적 있다. -당 분열 어떻게 막을 것인가.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은. -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 후보가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 했다. -야당과의 관계는. -한국당은 추경과 청문회 연계 입장인데. -김상곤·송영무·조대엽 등 국무위원 후보자 세 명 자진사퇴 요구했다. -추미애ㆍ심상정 대표에 이어 세 번째 여성대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