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세레니크’ 가맹점 14곳 불법영업 적발
4년6개월 무신고 업소도… 본사 허술한 가맹점 관리 도마 위

▲ 코리아나화장품이 운영하는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세레니끄'. 서울 소재 세레니끄 가맹점 14곳은 미용업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버젓이 불법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레니끄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운영하는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세레니크’가 가맹계약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는 가맹계약을 맺을 경우 ‘미용업’ 관련 인허가 서류에 대한 증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일부 가맹점이 무면허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 ‘코리아나화장품’ 브랜드 믿었는데 ‘불법업소’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는 ‘미용업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 및 설비를 갖추고 관할 구청장에 신고하여야 하고, 미용사 면허를 받은 자가 아니면 미용업을 개설하거나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조사결과, 서울 시내 유명 프랜차이즈 에스테틱(피부관리실) 업소 가운데 상당수가 관할 구청에 신고조차 안 한 불법 업소로 드러나 관계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중에는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운영하는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세레니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세레니끄는 전국에 60여개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만 37곳이 운영중인데, 이중 14개 가맹점이 관할 구청에 미용업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버젓이 운영을 해온 것이다.

세레니끄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가맹점주들의 인허가 서류를 구비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선 노력을 많이 기울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가맹점주 모집할 때, 인허가 서류 구비를 확인하지 않는다. 다만 계약서 상 ‘사업자 내기 전에 구비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그런데 업주(가맹점주)가 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는 중간중간 공지하고 별도교육 등을 통해 인허가 관련서류 구비를 위해 나름 노력했다. ‘가맹계약 맺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본사를 바라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세레니끄 14개 가맹점 중에는 무신고 미용업 영업기간이 2~4년인 업소가 다수 포함됐으며, 최대 4년6개월 동안이나 무신고 미용업 영업을 한 업소도 있었다. 신고도 하지 않고 불법영업을 한 가맹점들은 연매출 1~3억에 달했고, 이들 가맹점들의 매출총액은 약 38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불법영업 중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본사인 세레니끄가 한 일은 ‘교육과 안내공지’ 뿐이다.

◇ “본사는 교육·안내에 최선”… 가맹점주 탓이라는 세레니끄

세레니끄는 가맹 업소별로 가맹비·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1,000만원씩을 받고, 매월 로열티와 홍보비를 이유로 100만∼150만원을 따로 거뒀다. 또 피부관리에 필요한 화장품과 소모품 등을 각 업소에 공급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가맹점을 늘리는 데에만 급급했을 뿐, 고객 신뢰와 직결된 가맹점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명 화장품 회사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이 무면허 불법으로 운영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적지 않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이번에 적발된 유명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경우 다른 일반 피부관리실 보다 비싼 비용에 미용시술을 하면서도 오히려 소비자들은 정작 불법업소를 이용한 꼴이 됐다”며 “적발된 업소 중에는 일부 무자격자를 피부관리를 해주는 등 피해는 브랜드를 믿고 찾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세레니끄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가맹계약 관련, 인허가 서류 구비에 대한 조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계약에서는 ‘영업개시일전까지 인허가 서류는 내라’는 조건이었지만, ‘가맹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인허가에 따른 자격증을 완벽하게 구비해야 한다’는 강력한 조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적발된 무면허 불법영업 업소의 경우, 7월말까지 인허가 관련 조치를 완료하게끔 지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고품격 에스테틱’을 표방해온 코리아나화장품의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코리아나화장품의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세레니끄가 ‘무면허 불법영업’이라는 오명을 떼고, 추락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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