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갈지 한국당 안에서 정풍운동을 벌일지 유승민 의원의 판단에 따라 바른정당 노선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뉴시스>
[시사위크=신영호 기자]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보수 진영의 정풍운동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이혜훈 당 대표 체제는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개혁 보수를 내건 유승민계의 당 장악을 뜻하는 것이어서 자유한국당과의 신보수 선점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의 최대주주인 유승민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갈지 한국당 안에서 정풍운동을 벌일지 유승민 의원의 판단에 따라 당 노선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새 보수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 왔다. 한국당과는 완전히 결별해야 하고,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라는 가치가 새 보수의 신노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유승민 의원의 구상이자 이혜훈 지도부의 목표다. 이혜훈 당 대표는 2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은 탄생한지 반년도 안 되는 신생정당”이라며 “뿌리를 든든히 내려야 바른정당이 주도권을 쥐고 보수의 본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자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견고한 지지기반 없이는 개혁 보수의 기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유승민 의원이 개혁 보수와 정풍운동의 적임자라 할 수 있지만, 바른정당이라는 작은 그릇으로는 힘을 받기 어렵다는 논리다. 그래서 보수 진영 내에서 나오는 게 2002년 박근혜 모델이다.

2002년에는 신한국당 시절이었는데, 이 때 박근혜 부총재가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을 비판하며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가 그해 11월 재입당 했다. 이후 당내에서 자기 입지를 구축해 18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런 가정 하에서의 유승민 의원의 결단 시점은 유동적이다. 당 체질이 강해지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올해 안으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한국당에 밀린다거나 반격의 계기를 만드는 데 실패한다면 유승민 의원도 호랑이 굴(한국당)에 들어갈지 고민 해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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