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가격인상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연예계로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 불똥이 연예계로 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치킨시장은 여러 프랜차이즈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 과거 ‘후라이드·양념’ 뿐이던 메뉴도 무척 다양해졌다.

또한, 업체가 늘어난 만큼 광고시장도 커졌다. 특히 치킨은 인지도나 화제성 등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다보니 전통적으로 유명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원조 치킨 광고모델’은 개그맨 최양락이다. 그는 여전히 회자되는 CM송과 함께 치킨CF에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요즘엔 아이돌 가수부터 영화배우까지 특급스타들이 치킨CF를 꿰차고 있다. 전지현, 하정우, 서현진, 김소현, 아이유, 아스트로 등이 현재 치킨CF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 국민MC 유재석과 가요계의 떠오르는 스타인 볼빨간사춘기도 치킨CF를 찍었다.

각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는 가장 ‘핫한’ 광고모델을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뿐 아니라, 포스터, 달력 등 사은품 제공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치킨값 때문이다. 짜장면, 삼겹살과 함께 서민에게 가장 친숙한 배달·외식 메뉴 중 하나였던 치킨은 최근 가장 가파른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엔 2만원의 벽마저 깨트렸다.

물론 가격이 오른 요인은 각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다른 메뉴에 비해 인상폭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이유로 지나친 마케팅 경쟁을 빼놓을 수 없다. 15년 넘게 개인 치킨집을 운영해온 한 자영업자는 “재료값이나 임대료, 인건비 등이 오르긴 했지만, 프랜차이즈업체 치킨값 상승폭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저렴한 치킨집도 많지 않나. 그런 곳은 연예인 얼굴이 들어간 두꺼운 박스를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했다. 치킨업계가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단호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결국 가격인상을 추진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이를 취소했을 뿐 아니라, 이미지 회복을 위해 가격할인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결국 치킨업계에 닥친 변화의 바람은 연예계로 불똥이 튈 전망이다. 가격을 잡기 위해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쏠쏠했던 광고시장 한 곳이 당분간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치킨CF는 광고료 뿐 아니라 스타성을 확인시켜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중요했다”며 “최근 치킨업계의 상황은 연예인 광고모델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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