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땅이 17년간 본사와 남부지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회사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땅>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에땅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본지가 피자에땅의 홈페이지를 점검한 결과, 피자에땅은 본사와 남부지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오시는 길’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온 것으로 단독 확인했다.

피자에땅이 일본해 지도를 사용해 온 사실은 17년 만에 밝혀진 일이다. 피자에땅은 지난 2000년부터 구글과 SK텔레콤, 일본의 지도기업인 젠린이 함께 서비스하는 구글 글로벌 버전을 이용해왔다.

구글은 각 나라별 정서를 고려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국제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지명에 대해서는 각 나라의 정서를 고려한 지도를 배포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 한국판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라고 정상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자에땅의 지도 교체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해 지도를 사용하다 적발된 건 피자에땅 뿐만은 아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은 물론 한국기업들도 글로벌 버전을 사용하다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홈페이지도 일본해 지도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구글 글로벌 버전 사용이 지적된 사업체에서만 부랴부랴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사회 전반에 홈페이지 점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하면서, 일본해 지도를 표기하다 적발되는 기업과 정부기관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번 피자에땅도 마찬가지다. 외국산 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한국 토종 피자 브랜드로 성장한 피자에땅은 17년 간 일본해 지도를 버젓이 사용해 왔다. (주)에땅 법인을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던 무렵부터 시작된 일이다.

현재 피자에땅 홈페이지의 지도는 한국 버전으로 교체된 상태다. 본지 취재가 시작된 지 5분 여만에 지도는 수정됐다. 피자에땅 관계자는 “일본해 지도 사용은 구글의 잘못이지 자사의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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