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산업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호타이어가 발끈했다. 상대는 산업은행이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최근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확정하자, 법적대응 의지까지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의 경영평가 D등급은 특별한 목적하에 이뤄진 부당하고 인위적인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의 제기 및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가 산업은행에 발끈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2년부터 매년 경영평가 등급을 받아왔다. 2012년과 2013년엔 B등급이었고, 2014년도엔 워크아웃 졸업으로 경영평가 등급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2015년, 금호타이어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평가 등급 D등급을 받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마저 D등급이 매겨진 것이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채권단이 경영진 교체 및 해임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금호타이어가 산업은행의 경영평가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평가항목 중 경영계획 달성도 부문에서 2015년 42.4점보다 높은 59.2점을 받았음에도, 정성적 평가 부문에서 2015년보다 7.5점이 깎였다며 산업은행의 ‘의도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은 매각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경영평가 등급을 둘러싼 대립도 이러한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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