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보유 중이던 SK 계열사 지분을 올 들어 잇달아 처분해 눈길을 끈다. 그간 최 회장의 행보를 비춰보면 지분매각으로 마련된 자금을 SK네트윅스의 주식매입에 사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SK계열 분리설도 제기되지만,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SK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연이어 처분 중이다. 우선 지난 1월에만 SK머티리얼즈(5,000주), SKC코오롱PI(1만2,140주) 전량과 SK 8,129주, SK케미칼 4,145주를 팔았다.

또 1월부터 5월까지 보유 중이던 SK솔믹스 54만145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고, 지난달 5일엔 SKC 59만4,543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달 들어선 SK하이닉스 보유주식1만1,000주와 SK텔레콤 1,067주도 매각했다.

이에 최 회장에게 남은 SK계열 주식은 SK 5,000주, SK케미칼 1만1,700주, SK텔레시스 276만주와 자신이 맡은 SK네트웍스 157만5222주가 전부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마련된 자금은 200~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이 자금을 SK네트웍스의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SK네트웍스의 전신은 최 회장의 아버지 최종건 SK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로, SK그룹의 모태기업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주식을 수년 간 꾸준히 매입하면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최 회장이 타 계열사 지분까지 대부분 정리했다는 점에서 SK그룹의 계열분리설이 제기된다.

SK그룹의 계열분리설은 최신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SK그룹은 최신원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한 뒤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맡았다. 이후 경영권은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에게 넘어갔고, 지주사 설립 등을 통해 최태원 회장이 대부분의 계열사를 장악한 상태다. 사촌형제간 계열분리 문제가 불거지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의 지분은 전체의 0.63%에 불과하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투입해도 의미 있는 지분확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최대주주는 39.14%를 보유한 SK다. 또 최태원 회장은 SK의 지분을 23.4% 갖고 있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계열분리설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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