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실적 반영, 이치에 맞지 않아”
“경영권 박탈 위해 의도적으로 2년연속 D등급 부여, 법적수단 강구할 것”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이 내린 경영평가 ‘D등급’에 대해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이 내린 경영평가 ‘D등급’에 대해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금호타이어 이한섭 사장과 임원 일동은 12일 ‘금호타이어, 앞뒤 안 맞는 채권단의 경영평가 문제제기’ 제하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2016년 경영평가에 반영한 채권단의 앞뒤 안 맞는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7일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해 통보했다. 이후 채권단은 한 언론에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금호타이어는 28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로 의도적으로 평가 점수를 낮췄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고, 올 1분기 실적이 좋았다면 2016년의 경영평가가 상향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채권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2015년 VS 2016년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점수 비교.

채권단의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뤄진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계획 달성도에 59.2점을 부과했다. 2015년(42.4점)에 비해 대폭 개선된 점수다. 그러나 정성적 평가는 2015년(18.1)점보다 7.5점 하락한 10.6점을 부여했다.

앞서 지난 10일 금호타이어는 “2016년도 경영계획 달성도는 전년대비 16.8점이 상승했으나, 정성적 평가는 오히려 노조파업이 있었던 2015년보다 7.5점이나 하락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점수는 최소한 전년 점수 이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인 경영평가 등급은 2년 연속 D등급을 부여해 현재의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금호타이어 사장 및 임원들에게 중대한 명예훼손을 끼친 것으로, 반드시 재조정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정량평가외 정성평가에는 미래 경영계획과 전망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을 평가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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