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르 기자] 패스트푸드 업계가 뒤숭숭하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격인 피자, 햄버거, 치킨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저마다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산 토종 피자브랜드의 자존심이었던 미스터피자는 갑질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외산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승승장구하던 미스터피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발단이 됐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경비원을 폭행한 CCTV가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족 명의로 된 회사를 중간납품업체로 끼워 넣어 치즈 가격을 부풀리는 일명 ‘통행세’를 받았다는 혐의다. 또 탈퇴한 점주의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내는 ‘보복출점’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또 다른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에땅도 제2의 미스터피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미스터피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너인 공재기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납품업체를 통해 치즈를 공급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가맹점에 공급되는 치즈의 가격은 시중가보다 결코 비싼게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 업계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BBQ는 가격을 인상하려다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인상의 부당성을 묻는 조사에 착수하려하자 그제서야 BBQ는 인상 계획을 철회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이 과정에서 BBQ는 “싸나이 답게 용서를 구한다”는 장난 섞인 문구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다시 한 번 빈축을 샀다.

세계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국내에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한 소비자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자신의 딸이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을 하면서 햄버거의 유해성에 도마에 올랐다. 해당 소비자는 자신의 딸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고 신장의 90%를 잃었는데, 맥도날드 햄버거의 덜 익은 패티를 섭취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햄버거병’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고객의 발길이 끊기는 등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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