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와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와 관련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여성 비하와 왜곡된 성 의식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물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해임을 건의했으나,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탁현민 행정관의 경질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거취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욱이 탁현민 행정관이 스스로 사의를 밝힐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탁현민 행정관이) 여론을 못 견뎌 사의를 밝힌 적 없다”고 확인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전문 인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탁현민 행정관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2009년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에서 처음 만난 뒤 2011년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 출간된 이후 북콘서트로 인연을 쌓았다. 특히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트래킹에도 동행하며 가까운 사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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