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행보를 두고 여의도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정중동' 행보로 자신의 향후 거취에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청>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행보를 두고 여의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을 거친 이후 사실상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던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여의도가 주목하는 이유는 ‘충남도지사 3선 도전이냐’ 아니면 ‘국회 진출이냐’라는 두 가지 가능성 때문이다.

안 지사는 재선 충남지사로 지난 대선 정국에서 일명 ‘선의 발언’으로 국민에게 주목받은 바 있다. 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전력도 있어 여의도 정치권이 안 지사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안 지사가 대선이 끝난 뒤 한달 여 만에 ‘지방분권’을 화두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정치권은 그의 행보에 더 주목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방침에 대해 안 지사가 “재논의 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면서 언론도 안 지사의 ‘여의도 진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언론의 ‘여의도 진출설’에 대해 “적당한 때에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안 지사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경선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나 ‘문 대통령과의 뽀뽀사건’에 대한 입장을 솔직담백하게 밝히고, SNS를 활용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전달하고 있다. 사실상 자신이 생각한 목적지를 향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안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향후 행보를 말하기에는 성급한 시기”라며 “대선을 치른지 두 달도 채 안됐는데 벌써 향후 행보를 밝히는 것은 이르다. 지금은 충남 도정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 입장 발표를 연말 쯤으로 미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 역시 “얼마 전 안 지사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로 여러 곳으로부터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 그래서 정치적인 행보와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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