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원재료 가격의 하락은 6월 수출입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석유·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6월 수출입물가도 다소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14일 ‘2017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통해 지난 한 달 품목별 수입·수출 물가지수의 변동사항을 발표했다.

수출 물가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모두 작용하면서 전월과 보합을 이뤘다. 다만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5월 평균 1,125.28원에서 6월 1,130.04원으로 0.4% 상승한 효과가 포함됐으며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국제원자재시장의 물가 하락은 수출 물가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6월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도 경유(-5.1%)와 제트유(-6.8%)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석유 뿐 아니라 금속가격도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국제원자재시장 동향’에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비철금속에 대한 국제적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재료 값이 떨어진 제1차금속제품은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체 수출지수의 35.7%를 차지하는 전자 및 전자기기의 수출 물가 상승은 종합 수출 물가가 전월과 비슷하게 형성된 제일원인이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가격이 오르면서 전자 및 전자기기의 수출 물가는 0.4% 상승했다.

수입 물가는 석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시장의 물가하락 영향을 보다 직접적으로 받았다. 6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9% 하락했으며 계약통화 기준 하락폭은 1.5%였다. 총 수입 물가의 22.4%를 차지하는 광산품이 4.2%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4.7%나 감소해 총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