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른바 ‘캐비닛 문건’에 대해 “언론 보도를 봤지만 무슨 상황,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캐비닛 문건’에 대해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언론 보도를 봤지만 무슨 상황,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모른다는 얘기다.

우병우 전 수석은 취재진으로부터 ‘재임 당시 생산한 문건으로 알려졌다’고 지적받았으나 “(이미) 답변 드렸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건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의결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 차례 단독 면담이 이뤄진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편, 우병우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좌천성 인사를 하도록 개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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