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한미FTA 재협상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국익에 해를 끼치는 재협상을 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협상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당은 20일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 “이 정부가 한미FTA를 재협상하면 한국 측에 유리한 협상이 진행되는지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는 우리가 집권해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 국제협정이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하면 재협상 한다고 공언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측 주장에 의하면 1년에 300억 달러가 한국 측에 간다고 미국이 주장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FTA 재협상에서)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익이 손상된다면 이 정부는 거짓말 정부이자 무책임한 정부가 되고 국민적인 저항이 크게 있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전날(19일)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91개는 국회에서 입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총 485건에 달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개정해야 하는 것이 100대 국정과제의 숙제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 협력 없이 어떻게 성취해 나갈지 지금과 같은 협치 정신을 버리고 독주와 독선 정치하는 불통정권으로는 이것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100대 국정과제 추진에 178조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세수가 지금과 같이 잘 걷힌다는 전제 하에 짠 것 같다”며 “거꾸로 말하면 재원에 대해 재원 무대책 발표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지금과 같이 오로지 쓰고 보자는 식의 문재인 정부 행태로 봤을 때 어떻게 돈을 마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충북 청주 등의 수해에도 충북도의회 한국당 소속 도의원 3명이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섰던 것과 관련해 징계 절차 논의도 있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사안에 따라 각 시도당에서 하는 절차가 있지만, 오늘 홍 대표가 ‘이 부분은 엄중한 사안이니 중앙당에서 하라’고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면서 "조만간 중앙당에서 징계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징계위에 회부되는 도의원들은 김학철(충주), 박한범(옥천), 박봉순(청주 가경-강서동) 도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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